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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혼자 여행 추천 장소 (자연여행, 감성사진, 강원도)

by tumbinote 2025. 6. 11.

늘 바쁘게 똑같이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문득, 최근 들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도 좋지만, 때로는 말 없이 풍경을 바라보며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럴 때를 위해 여러 장소를 찾아 보다 선택한 곳이 바로 강원도였다. 탁 트인 자연과 조용한 소도시들이 혼자 여행하는 나에게 딱 맞는 지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실제로 다녀온 강원도 혼자 여행 장소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정선의 고요함에서 얻은 편안함

정선을 처음 목적지로 정했을 때,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직접 도착해보니, 그 조용함 속에서 상상 이상으로 깊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정암사 근처에 위치한 수마노탑과 함백산 인근의 자연 군락지를 둘러보았다. 특히 함백산은 해발이 꽤 높지만, 무릎에 약간의 무리가 있고, 등산 초보인 나도 큰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였다. 새벽녘 어둠을 뚫고 올라갔던 일출 산행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정상에 도착했을 땐, 동해에서 떠오르는 해가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아직은 새벽이어도 기분 좋은 약간의 차가운 기운이 있었지만,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따뜻해졌다. 주변에 말을 거는 사람도 없고, 굳이 어울릴 필요도 없어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 가능했다. 자연이 말을 걸어오는 듯한 경험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정선은 확실히, 혼자 걷기 좋은 동네였다.

강릉 안목해변, 카메라에 오롯이 담긴 감정

강릉은 예전에도 몇 번 와본 곳이지만, 혼자 온 건 처음이었다. 특히 안목해변은 카페거리와 바다가 함께 있는 장소라 혼자서도 심심하지 않았다. 예쁜 카페들이 많아 어느 카페를 가도 실패하지 않을 곳이다. 여러 카페 중 마음이 이끄는카페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바다를 바라보다가, 문득 사진이 찍고 싶어졌다. 그래서 삼각대를 설치하고 셀프 타이머로 감성적인 사진을 몇 장 남겼다. 노을이 바다 위에 물드는 시간대라 사진마다 따뜻한 빛이 감돌았다. 사진을 찍으며 느낀 건, 이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내 마음을 담는 일이었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괜찮았고, 오히려 그런 점이 더 솔직한 느낌을 주었다. 카페에서 마신 라떼는 평범했지만, 그 풍경 속에서 마시니 특별하게 느껴졌다. 강릉의 바다는 그날 따라 유난히 잔잔했고, 마음도 덩달아 가라앉았다. 셀프 사진 속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로워 보이고 참 평화를 누리고 있는 내 모습이 오롯이 카메라에 담겨있었다.

양양과 속초, 느림의 미학을 배운 시간

양양은 최근 젊은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나도 조심스럽게 방문해 보았고, 그 소문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금세 알 수 있었다. 서피비치에서는 아직 한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이른 더위에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나는 서핑하는 사람들을  멀리서 지켜보며 시간을 보냈다. 나는 직접 서핑을 하진 않았지만, 모래 위에 앉아 미뤄뒀던 책을 읽고 바다 냄새를 맡는 그 시간이 꽤 좋았다. 양양의 오후는 느리게 흘러가서, 나도 모르게 한숨 돌리게 되었다. 속초는 음식과 풍경이 모두 만족스러운 도시였다. 특히 아바이마을에서 먹은 순대국은 혼자 먹기 딱 좋았다. 오히려 혼자니까 더 집중해서 맛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식사를 마친 뒤 영금정에 올라가 파도 소리를 들었는데,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그 순간이 참 좋았다. 속초 중앙시장도 혼자 걸어다니기 좋은 동선이었다. 간식 하나, 기념품 하나 사는 것도 나의 속도에 맞춰서 움직일 수 있어 편했다. 누군가와 함께였다면 못 느꼈을 여유들이 이 여행에 가득 담겨 있었다.

 

강원도는 혼자만의 여행을 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가 되었다. 정선에서는 고요함에 마음의 위로를 받았고, 강릉에서는 사진 속 나를 발견했으며, 양양과 속초에서는 느림의 미학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혼자 떠난다고 해서 외롭거나 불편하진 않았다. 오히려 혼자였기 때문에, 오롯이 여행에  더 깊고 넓게 느낄 수 있었다. 혹시 혼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강원도를 추천드리고 싶다. 그 길 끝에서 마주하게 될 평화는 생각보다 훨씬 값진 선물일 것이다.

강원도 바닷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