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에 접어드신 분들은 여행의 기준이 많이 달라집니다. 젊을 때처럼 빠르게 걷고, 빽빽한 일정으로 도시를 누비는 여행보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여행지를 찾게 됩니다. 저는 자연 속에서 천천히 걷고, 조용한 숙소에서 잘 쉬고, 건강에도 좋은 식사를 하며 ‘힐링’을 중심에 둔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시니어 여행자에게 특히 잘 맞고 무리가 안되는 편안함과 힐링을 만족 시켜줄 여행지 세 곳을 소개드리겠습니다.
제주도 서귀포 – 걷고 쉬기 좋은 국내 힐링 여행지입니다
시니어 여행자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은 제주도, 특히 서귀포 지역입니다. 저는 최근 서귀포에서 5박 6일간 조용한 힐링 여행을 다녀왔으며, 혼잡한 관광지가 아닌 ‘천천히 걷고 느끼는 여행’을 경험했습니다.
자연 중심의 일정
서귀포는 유명한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외에도 ‘올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가벼운 산책이나 트레킹을 하기 좋습니다. 저는 올레 6코스를 걸었는데,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평탄한 길이어서 무릎에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었습니다. 걷는 중간중간 벤치와 쉼터가 있어서 충분한 휴식도 가능했습니다.
조용한 숙소 환경
숙소는 ‘위미리’라는 마을에 있는 소규모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습니다. 1박에 약 7만 원 수준이며, 방음이 잘 되어 있고, 주변이 매우 조용해 밤에 숙면을 취하기에 좋았습니다. 전통차와 조식이 함께 제공되며, 주인장 부부가 직접 만든 오곡죽과 유자차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건강한 식사와 이동 편의
서귀포 시내에는 현지 식당이 많고, 싱싱한 해산물과 채소 위주의 식사가 가능합니다. 저는 주로 ‘현지인 추천 식당’을 중심으로 다녔으며, 미리 예약하면 혼자서도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이 많았습니다. 렌터카 없이도 시외버스나 택시 호출앱(제주온, 카카오T)을 활용해 이동에 큰 불편이 없었습니다.
일본 벳푸 – 온천과 자연이 어우러진 해외 힐링 도시입니다
온천 중심의 건강 여행
벳푸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온천 도시입니다. 저는 ‘칸나와 온천 마을’에 숙소를 정했으며, 하루 2번 이상 온천을 하며 체온을 높이고 피로를 푸는 데 집중했습니다. 대부분의 숙소에는 전용 노천탕이 있으며, 숙소 투숙객에게 무료 온천 이용이 포함되어 있어 따로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조용하고 전통적인 숙소
제가 묵은 숙소는 ‘료칸(전통 일본식 여관)’으로, 일본식 다다미 방에 유카타를 제공하며, 전통 다도 서비스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1박에 약 12,000엔(한화 약 11만 원)이었으며, 조식과 석식 포함이라 외출하지 않고도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관광
벳푸에서는 유후인, 다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 등으로 당일치기 소풍이 가능합니다. 벳푸 로프웨이를 타고 산 정상에서 풍경을 감상하거나, ‘지옥온천 순례’라는 관광 코스를 따라 천천히 산책하듯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완만한 경사길이므로 시니어 여행자에게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뉴질랜드 퀸스타운 –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체력에 맞는 활동을 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편안한 자연 환경
퀸스타운은 해발 300m의 고원에 위치해 있고,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절경이 펼쳐지는 도시입니다. 공기가 맑고 습도가 낮아 관절에 부담이 적으며, 시차 적응도 상대적으로 쉬운 편입니다. ‘Lake Wakatipu’ 주변 산책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어 매일 아침 걷기 운동을 하기에 좋았습니다.
시니어 친화적 숙소
제가 추천할 숙소는 ‘Peppers Beacon’이라는 레지던스 호텔로, 엘리베이터, 주방 시설, 의료용 침대 옵션까지 갖추고 있어 시니어 여행자에게 적합합니다. 1박 약 160~200뉴질랜드달러(한화 약 13만~16만 원)이며, 중심지와도 가까워 도보로 마트, 병원, 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무리 없는 액티비티
퀸스타운에는 고강도 액티비티도 많지만, 시니어에게 맞는 프로그램도 다양합니다. ‘크루즈 투어’는 호수 위에서 풍경을 감상하며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힐링 중심 활동입니다. 또한 보통 도보로 10~20분 거리 안에 전망 포인트나 공원이 있어 체력에 부담 없이 여행이 가능합니다.
시니어 여행은 편안함, 안정성, 건강 중심의 콘텐츠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국내에서는 제주 서귀포, 해외는 일본 벳푸와 뉴질랜드 퀸스타운이 시니어 분들이 여행하시기에 여러 조건들이 충족된 도시로 추천드립니다. 세 도시는 모두 걷기 좋은 자연환경, 조용한 숙소, 건강한 식사 그리고 시니어 친화적 이동 수단을 갖추고 있어 ‘무리 없는 힐링 여행’이 가능한 곳입니다.
여행을 망설이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편안하고 자신에게 맞는 힐링 여행지를 순차적으로 직접 경험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