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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향토음식 집중탐방 (보성, 여수, 담양)

by tumbinote 2025. 6. 16.

전라도는 예로부터 풍부한 식재료와 깊은 맛으로 대한민국의 ‘맛의 고장’으로 불려왔습니다. 저는 이번에 전라남도 보성, 여수, 담양 지역을 중심으로 향토음식을 체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이 지역은 각기 다른 식문화와 음식 특색을 가지고 있어서, 미식가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오늘은 전남 향토음식의 깊은 매력을 생생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보성 – 녹차와 함께 즐기는 한정식

보성은 대표적인 녹차 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제가 특히 감명 깊게 맛본 것은 ‘녹차 한정식’입니다. 녹차 밭으로 유명한 대한다원 인근에 위치한  이 식당에서 이 요리를 처음 접했습니다. 한옥 건물로 된 이 식당은 건물 외관부터 음식까지 맛과 분위기 면에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갈하게 차려진 상차림에는 녹차를 곁들인 밥, 녹차 된장국, 녹차전을 비롯해 녹차로 숙성시킨 나물무침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한입 한입 먹을 때마다 은은한 녹차향이 입안 가득 퍼졌고, 소화에도 좋아서 식사 후에도 속이 편안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의 녹차는 산화가 적고 품질이 우수하여 음식과의 궁합이 뛰어납니다.

위치는 전남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775 일대이며, 차로는 광주에서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계절별로 식단이 달라지니 방문 전 미리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수 – 바다의 맛, 해산물 정식

여수는 바다를 품은 도시답게 해산물이 아주 풍부합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여수 종화동 수산시장 근처의 작은 해산물 전문점으로, 현지 주민들이 자주 찾는 숨겨진 맛집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즐긴 해산물 정식은 갓 잡은 낙지볶음, 돌문어 숙회, 멍게비빔밥, 그리고 여수를  대표하는 음식중 하나인 간장게장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낙지의 탱글한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밥과 찰떡궁합이었고, 멍게 특유의 바다 향은 입맛을 돋워주었습니다. 특히 여수 돌문어는 깊은 바다에서 잡히는 만큼 육질이 단단하고 감칠맛이 뛰어났습니다.

위치는 여수시 중앙동 종화로 22-1 인근이며, 여수엑스포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입니다. 여수는 관광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여행과 미식을 함께 즐기기에 좋은 도시입니다.

담양 –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떡갈비 상차림

담양은 예로부터 정자와 대숲, 그리고 전통한식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이곳에서는 ‘떡갈비 정식’을 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제가 방문한 식당은 담양읍 죽녹원 근처에 위치한 전통 가옥을 개조한 곳이었습니다. 상차림은 떡갈비를 중심으로 묵은지, 죽순나물, 참나물 겉절이, 된장찌개, 가마솥밥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떡갈비는 육즙 가득한 한우로 만들어져 씹는 식감이 부드럽고 고소했습니다. 특히 죽순나물은 대나무 고장 담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아삭하고 단백한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식당은 전남 담양군 담양읍 죽향문화로 35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 관광 후 들르셔서 맛있고 정갈한 음식으로 마무리 하면 좋습니다. 담양은 음식뿐 아니라 자연과 문화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미식 여행지입니다.

 

이번 전남 향토음식 탐방을 통해 저는 우리나라의 식문화가 얼마나 풍부하고 지역마다 특색이 뚜렷한지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보성의 녹차 음식, 여수의 해산물, 담양의 떡갈비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하나의 문화 상품이 된지 오래되

담양 떡갈비 사진

였습니다. 전라도는 진정한 ‘맛 여행’의 종착지입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전남의 미식을 직접 체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