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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혼자 여행 명소 BEST (제주여행, 감성, 혼자힐링)

by tumbinote 2025. 6. 12.

혼자만의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제주도는 정말 매력적인 선택지다. 나 역시 처음에는 혼자 제주도를 간다는 것이 조금 망설여졌지만, 결과적으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여유로운 바다, 감성적인 카페, 나의 입맛을 즐겁게 해주는 맛집들, 그리고 낯선 길에서 마주한 따뜻한 풍경까지. 이번 글에서는 얼마전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혼자 제주도를 여행하며 나에게 가장 좋았던 명소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혼자 떠난 제주, 예상보다 더 따뜻했다

제주도행 비행기를 혼자 탑승한 순간부터 설레이고 국내이지만 마치 가까운 이웃나라를 여행가는 느낌이 들어 정말 좋았다. 사실 제주도를 혼자 간다는게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그 두려움은 사라졌다. 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부는 따뜻한 바람과, 수평선 너머로 펼쳐진 바다가 반겨주고 있었다. 나는 첫날, 협재 해변 근처에 숙소를 잡고 근처를 산책했다. 해변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 혼자 걷기에 정말 좋았다. 모래 위를 걷는 발끝의 감촉, 조용한 파도 소리,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야자수들까지. 이곳에서는 혼자라는 것이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누구의 간섭도 없이, 마음 가는 대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유로운 일인지 새삼 느꼈다. 저녁이 되자 숙소 근처 "대문집" 이라는 해산물 식당을 찾아 혼자 먹기 부담스럽지 않는 메뉴인  성게미역국을 먹었다. 혼자였지만 어색하지 않았고, 사장님은 조용히 식사를 도와주셨다. 제주도는 혼자에게도 충분히 친절한 섬이었다.

카페에서 마추친  나의 감정들

둘째 날, 감성적인 풍경을 찾고 싶어 서귀포 쪽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느릿느릿 이동하면서 창밖 풍경을 보았다. 혼자 여행할 때 차를 렌트해서 다닐 수도 있지만 이번 처럼 그 지역 교통 수단을 이용하면 주변 풍경을 놓치지 않고 모두 다 눈에 담을 수 있어 좋다. 귤밭과 돌담, 하늘을 가로지르는 전선, 낮은 구름. 그 풍경들 속에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서귀포에 도착해 처음 찾은 곳은 ‘카페 공백’이라는 조용한 바다 전망 카페였다.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잔잔한 음악이 어우러져 정말 좋았다. 핸드폰도 내려놓고, 창가 자리에 앉아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읽기를 미뤄뒀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동안 바쁘게 살면서 놓쳤던 내 감정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책을 읽다 마음에 드는 문구도 핸드폰에 저장해두기도 하고, 덤덤히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 시간도 있었다. 그 공간에서 나를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었다. 혼자였기에 가능했던 감정의 깊이가 있었다. 그날 찍은 사진들은 지금도 내 갤러리 가장 앞에 있다.

우연히 만난 오름, 그리고 쉼

마지막 날에는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보고 싶었다. 우도까지 가기엔 시간이 부족해, 제주 시내 근처에서 소소한 힐링을 찾기로 했다. 그러다 ‘사라오름’이라는 조용한 오름을 찾게 되었다. 정식 등산 코스는 아니지만, 비교적 오르기 쉬운 언덕 같은 곳이었다.

나는 평소에도 무릎이 조금씩 아플 때가 있어서 높은 곳은 나에게 조금 무리가 된다. 하지만  이곳은 내가 걷기에 무리가 되지않고 등산로를 따라 조용히 걸으며 생각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정상에 올라 바람을 맞으며 멍하니 서 있었던 그 순간을 지금도 기억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허전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도심에서라면 분명 초조해졌을 그 침묵이, 제주도에서는 따뜻하게 느껴졌다. 내려오는 길에 들른 동문시장에서는 한라봉 주스를 하나 사서 벤치에 앉아 마셨다. 여행의 마지막 맛이 상큼해서 그런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조용히 사진을 보며 웃고 있었다.

 

혼자 떠난 제주도 여행은, 내게 예상 이상의 선물을 안겨준 시간이었다. 조용히 걷고, 바라보고, 듣고, 기록하며 나와 대화할 수 있었던 소중한 여정이었다. 혼자라고 해서 불편하지 않았고, 혼자이기에 더 자유롭고 깊이 있게 여행할 수 있었다. 혼자 제주를 여행하려는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언젠가, 또다시 나를 위로하고 싶을 때 이 섬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제주 올래길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