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직장 생활 속, 긴 휴가를 내지 않고도 리프레시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주말 혼자 여행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시간 맞출 필요도 없이 혼자 훌쩍 떠날 수 있게 저는 금요일 퇴근 후 서울에서 출발해 1박 2일 동안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를 찾다가 충청권의 공주, 청주, 단양 세 곳을 다녀왔습니다. 교통이 편리하고 혼자서도 불편함 없이 여행할 수 있었으며, 알찬 일정으로 재충전을 제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인에게 딱 맞는 주말 혼행 코스를 소개해드립니다.
1일차 – 공주: 고즈넉한 백제의 숨결을 걷다
서울에서 공주까지는 고속버스로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됩니다. 저는 금요일 저녁 7시 버스를 타고 공주 시내에 도착해 시내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했습니다. 다음 날 오전 일찍 찾은 곳은 공산성이었습니다. 백제시대의 역사적 유산인 이곳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혼자 걷기에 매우 좋습니다. 성곽 위를 따라 걸으며 내려다보는 금강의 풍경은 참 평화롭고 차분한 기분을 만들어줍니다.
이어 방문한 곳은 송산리고분군으로,사진이나 매체를 통해 많이 봤지만 직접 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무령왕릉을 포함한 백제시대 왕릉들이 위치한 고분군입니다.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은 일부 제한되어 있으나, 안내센터에서 VR 해설을 체험할 수 있어 혼자서도 역사 여행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점심은 공산성 근처 국밥집에서 설렁탕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해결했습니다. 혼자 식사하는 손님이 많아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 위치: 충남 공주시 금성동 53-1 (공산성), 송산동 37 (고분군)
2일차 오전 – 청주: 도심 속 한적한 문화 탐방
토요일 오후엔 KTX 오송역에서 청주 시내까지 이동(버스 30분)해 청주 고인쇄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가 출토된 직지심체요절을 중심으로 전시된 이 박물관은 조용하고 관람객이 많지 않아 혼자 여행자에게 아주 적합했습니다. 인쇄와 활자에 관심이 있다면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근처에는 청주 중앙공원이 있어 산책하며 커피를 마시기에 좋았습니다. 저는 공원 근처의 로스터리 카페에서 잠시 쉬며, 여유롭게 책도 읽었습니다. 도심 한복판이지만 소음이 적고 깨끗해 혼자 있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 위치: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143 (고인쇄박물관)
2일차 오후 – 단양: 자연과 함께 마무리하는 여행
청주에서 단양까지는 고속버스로 1시간 20분 거리입니다. 저는 오후 3시쯤 단양에 도착했고, 짧은 시간이지만 도담삼봉과 만천하스카이워크를 다녀왔습니다. 도담삼봉은 남한강 위에 솟아있는 세 개의 기암절벽으로, 강가 산책로를 따라 혼자 걸으며 힐링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습니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유료 입장이지만 스카이워크에 올라 강을 내려다보는 순간, 혼자라는 것이 전혀 외롭지 않았습니다. 평일보다 사람이 적어 대기 없이 입장 가능했고, 셀프 촬영대도 마련되어 있어 인증샷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녁은 단양 시내의 마늘떡갈비 정식으로 마무리했는데, 1인 세트가 준비된 식당이 많아 혼자 식사에 전혀 부담이 없었습니다. 저녁 7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복귀하니 9시 전에는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 위치: 충북 단양군 매포읍 삼봉로 644 (도담삼봉), 적성면 애곡리 산26 (스카이워크)
직장인에게 주말은 짧지만 귀중한 시간입니다. 공주, 청주, 단양을 잇는 이번 주말 혼자 여행 코스는 교통, 숙소, 먹거리, 볼거리 모두가 혼자 여행자에게 최적화된 곳이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다면, 다음 주말엔 부담 없이 떠나는 ‘가까운 혼행’을 추천드립니다. 새로운 장소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충전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