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을 자주 다니는 저에게 ‘언제 가느냐’는 ‘어디로 가느냐’ 만큼 중요합니다. 같은 장소라도 평일과 주말에 따라 분위기와 여행 만족도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평일과 주말 모두 다녀본 여행지를 예로 들어 한산함, 이벤트 유무, 예약 난이도 등 혼자 여행 시 고려할 주요 요소들을 비교해보겠습니다.
1. 한산함 – 평일의 여유 vs 주말의 활기
제가 첫 번째로 비교한 여행지는 전주 한옥마을입니다. 이곳을 평일과 주말 각각 경험하면서 느낀 차이는 꽤 컸습니다.
평일 오전에 방문한 전주 한옥마을은 정말 조용했습니다. 한옥 골목을 걷는 동안 주변 소리는 새소리, 바람 소리, 그리고 내 발소리뿐이었습니다. 덕분에 산책하며 사색하거나, 조용한 북카페에 앉아 책을 읽기에 최적의 환경이었습니다.
반면 주말 오후에 다시 찾은 이곳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거리에는 인파가 북적였고, 포토존마다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혼자 조용히 즐기고 싶다면 확실히 평일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행 팁:
- 한옥마을 내 소규모 체험 공간(차 만들기, 부채 그리기)은 평일 방문 시 예약 없이 이용 가능
- 혼자 걷기 좋은 시간대는 오전 9~11시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3가 102-3 / 전주역에서 버스 약 15분
2. 이벤트 – 주말 특화 프로그램의 매력
속초 해변을 기준으로 비교해보았습니다. 처음 속초를 방문한 건 수요일 오후였습니다. 해변은 한산했고, 대부분 혼자 여행 온 사람들로 보였습니다. 조용한 카페에 앉아 노트북으로 일도 하고, 책도 읽고, 저녁엔 조용히 횟집에서 혼밥을 했습니다.
반면 주말(토요일) 저녁에 다시 갔을 때는 해변 버스킹 공연과 야시장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혼자라도 지루할 틈이 없을 만큼 볼거리와 음악이 많았고, 즉석에서 참가 가능한 소규모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혼행 팁:
- 속초관광재단 홈페이지에 주말행사 정보 매주 업데이트
- 야시장(속초 중앙시장 인근)은 금~일 저녁 6시~10시 운영
📍 강원도 속초시 해오름로 190 (속초해수욕장)
3. 예약 팁 – 숙소, 식당, 교통의 차이
혼자 여행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숙소입니다. 평일에는 게스트하우스, 호텔 모두 선택의 폭이 넓고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부산 서면의 한 호텔을 예약했을 때, 평일엔 5만 원대였지만 같은 방이 주말엔 9만 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식당 역시 평일에는 1인 손님을 더 반갑게 맞이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기 맛집도 평일엔 웨이팅 없이 입장 가능했고, 혼밥 전용 좌석이 더 여유롭습니다. 반면 주말에는 혼자 식사하는 게 눈에 띄기도 하고, 웨이팅이 길어져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습니다.
교통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평일엔 고속버스, KTX 좌석이 넉넉한 반면, 주말엔 예약이 꽉 차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휴가철 주말엔 최소 2주 전 예약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혼행 팁:
- 숙소 예약은 ‘평일 특가’, ‘혼행 전용 패키지’를 검색하면 유용
- 카카오버스나 코레일 앱으로 미리 좌석 확인하고 결제 추천
혼자 여행할 때 ‘평일’은 여유롭고 조용하게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반면 ‘주말’은 다양한 행사와 사람들이 주는 에너지 덕분에 외롭지 않은 재미가 있습니다. 각자의 성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겠지만, 저는 “마음이 지칠 땐 평일”, “심심할 땐 주말”을 추천합니다. 혼자라서 더 섬세하게 느껴지는 여행, 그 순간들을 스스로에게 선물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