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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힐링하기 좋은 국내 여행지 (산책, 독서, 뷰맛집 중심)

by tumbinote 2025. 6. 23.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할 때, 저는 조용히 떠나는 여행을 택합니다. 혼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같이 동반한 누군가를 신경쓰지 않고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던 여행지들이 몇 곳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실제로 다녀온 세 곳—강릉 경포호, 통영 동피랑 마을, 부산 흰여울문화마을—에서 산책, 독서, 뷰 맛집까지 경험한 힐링 혼행 코스를 소개드리겠습니다.

1. 강릉 경포호수 – 바람 따라 걷는 호숫가 산책

강릉 경포호는 제가 가장 자주 찾는 힐링 장소입니다. KTX를 타고 강릉역에 도착하면 택시로 15분 거리이며, 대중교통도 편리하게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경포호 둘레길은 총 4.3km로, 평탄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침 8시쯤 도착해 조용한 호숫가를 따라 한 바퀴 천천히 걸었습니다. 걷는 동안 들리는 건 새소리와 잔잔한 바람 소리뿐이었습니다. 특히 경포대 정자에 올라 바라보는 호수의 전경은 한참을 멍하니 있게 만들 정도로 평화로웠습니다.
산책 후에는 경포호 인근 카페 골목에 있는 한 북카페에 들러 혼자 조용히 책을 읽었습니다. 창문 너머로 호수가 보이는 뷰가 너무 좋아 커피 한 잔과 함께 2시간 넘게 머물렀습니다.
📍 위치: 강원도 강릉시 저동 2-5 / 강릉역에서 택시 15분

2. 통영 동피랑 마을 – 골목 사이 감성 속으로

통영은 바다와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동피랑 벽화마을은 혼자 조용히 걷기에 딱 좋은 장소입니다. 통영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고, 언덕을 따라 오르면서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땐 이른 오전이었고, 관광객이 거의 없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골목을 천천히 거닐 수 있었습니다. 언덕 꼭대기 전망대에서 보는 통영항의 전경은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마을 아래에는 ‘감성카페’라고 불리는 뷰 카페들이 몇 곳 있는데, 저는 통영항이 훤히 보이는 루프탑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겼습니다. 혼자 조용히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습니다.
📍 위치: 경남 통영시 동피랑길 6 / 통영버스터미널에서 도보 15분

3. 부산 흰여울문화마을 – 바다 옆 책 읽는 골목길

부산은 언제 가도 즐거운 도시지만, 혼자 조용히 힐링하고 싶을 땐 흰여울문화마을을 찾습니다. 이곳은 영화 <변호인>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으로, 절영로 해안산책길과 이어져 있어 바다 보며 걷기에 딱 좋습니다.
남포동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소요되며, 도착하면 작은 골목길과 예술작품들이 펼쳐집니다. 저는 마을 입구에서 시작해 끝까지 천천히 산책하며 사진도 찍고, 골목 안 작은 서점에 들러 책도 한 권 샀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바다를 내려다보는 테라스를 가진 작은 북카페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여행자를 위한 포스트잇 벽이 있었는데, 저도 제 여행 소감을 남기고 왔습니다.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나오는 길에 바다 냄새가 참 깊게 남았습니다.
📍 위치: 부산 영도구 영선동4가 흰여울길 일대 / 남포동에서 버스 20분

부산 감천 마을 사진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여행지는 멀지 않은 곳에도 많습니다. 강릉의 호수, 통영의 벽화 골목, 부산의 바다 마을. 이 세 곳은 저에게 ‘혼자여도 충분한 여행’이라는 걸 알려준 장소였습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걷고, 읽고, 마시며 나를 다시 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코스를 꼭 추천드립니다.